
- 장르
- 시뮬레이션, 전략
- 플랫폼
- PC NS1 NS2 XBOX PS
- 할인 마감
- 8월 3일 종료
- 가격
₩32,000₩4,8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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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,800원, 밤새 도시 하나 굴리다 사람이 좀 변합니다
지구가 통째로 얼어붙었습니다. 남은 건 한복판에 선 거대한 발전기 하나뿐이고, 사람들은 그 열기가 닿는 범위 안으로 도시를 붙여 짓습니다. 프로스트펑크는 그 원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 건설 게임입니다.
하는 일 자체는 익숙합니다. 석탄을 캐고, 집을 짓고, 사람을 배치합니다. 그런데 이 게임의 진짜 자원은 석탄이 아니라 '희망'과 '불만'입니다. 온도가 한 단계 떨어질 때마다 여러분은 법을 하나씩 통과시켜야 하는데, 그 선택지가 하나같이 편하지 않습니다. 아이들을 일터로 보낼 것인가. 죽은 사람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. 24시간 교대를 강제할 것인가. 한 번 통과시킨 법은 되돌릴 수 없고, 그 법이 다음 법의 선택지를 열어줍니다.
그래서 이 게임은 도시가 무너져서 끝나는 게 아니라, 도시를 지키려고 내린 결정들이 쌓여서 끝납니다. 폭풍이 지나가고 사람들이 살아남았는데도 기분이 개운하지 않은 순간이 옵니다. 밤새 도시 하나를 굴리다 보면 사람이 좀 이상해진다는 말이, 농담이 아닙니다.
리뷰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. "세상이 멸망해도 정시퇴근 고집하는건 좀 한숨나오네." 웃기려고 쓴 문장인데, 이 게임이 사람을 어떤 상태로 만드는지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. 관리자의 눈으로 사람을 보게 되는 겁니다.
분량은 한 판에 대여섯 시간, 시나리오가 여러 개라 다 보려면 훨씬 깁니다. 난이도는 낮지 않지만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맛이 있는 쪽입니다. 커피 한 잔 값으로 인류의 마지막 도시를 맡아보고 싶은 분께 권합니다.
이런 분은 피하세요. 도시 건설물을 편하게 굴리며 쉬고 싶은 분께는 맞지 않습니다. 이 게임은 여러분을 계속 곤란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고, 실패했을 때 '내가 뭘 잘못했나'가 아니라 '내가 그때 그 법을 통과시켰지'가 남습니다. 마음이 편한 게임을 찾는다면 다른 걸 고르시는 게 낫습니다. 반대로 그 불편함이 이야기가 된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, 4,800원에 이만한 경험은 드뭅니다.
게임 화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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